2004-11-22 15:55:57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하여 긍정적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 두 가지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
①<억제와 봉쇄의 강화>
북한의 공존을 견디어 내면서, 이 지역 모두를 공격할 수 있는 운반체계로 무장한 북한 핵무기를 억제하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출을 공해 상에서 저지할 수 있는, 단호한 의지를 포함한 더욱 강력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 동맹국과의 억제에 대한 한계선을 보다 강화하는 형태로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을 것이다.
②<선제공격>
미국은 선제공격과 연관된 위험과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선제 공격에 대한 모든 시도는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성공확률에 대한 평가, 그리고 위험에 대한 동맹국들과의 인식의 공유에 기초해야 한다.
*Richard L. Amitage, "A Comprehensive Approach to North Korea"(Amitage Report)
Strategic Forum,No.159, March 1999.
1. 한미정상회담 - 가장 출중한 결과인가?
21일 APEC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북핵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뤄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이란•이라크문제, 달러화문제 등 중요한 문제가 있지만 한반도 문제를 바이탈(vital•매우 중요한) 이슈로 삼겠다”고 답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민감성을 이해한다”며 “미국 정부의 대응책은 대화 아니면 무력 식으로 단순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6자 회담의 원만한 진전을 위해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스스로도 핵무기를 갖고 어떤 공격적 행위도 할 수 없고, 아무런 이익도 없이 파멸만 초래한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 이라 말했던 노대통령이 부시에게 북핵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뤄달라는 요청이, 부시가 납득할만한 적절한 발언이었을까? 남북정상회담이 조급했을 수 있다. 만약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핵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루어달라 강력히 요청했다면 노대통령은 외교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부시는 이를 당연히 묵살했다. 한반도 문제를 바이탈(vital•매우 중요한) 이슈로 삼겠다 말한 것은 부시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관한 기존의 미국의 입장을 확인했을 뿐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역대 한•미 정상회담 중 가장 출중한 결과가 나왔다”고 자평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대통령의 LA 연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대통령의 신념을 폄하하고 국가의 자긍심조차 폄훼하려는 비난”이라고 몰아세웠다.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란 생각이다.
<대화를 통한 북핵의 평화적 해결 외에, 무력 행사, 봉쇄 정책, 북한 체제 붕괴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노대통령의 LA발언에 대하여, 부시는 "미국 정부의 대응책은 대화 아니면 무력 식으로 단순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대통령의 외교적 미숙함을 넌즈시 힐난하고 있지 아니한가? 이번 APEC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거론 한 성과가 있는가? 당연히 아무것도 없다. 부시 대통령은 평화적 해결 원칙에 대한 ‘동의’만을 해줬을 뿐이다. 제2기 출범을 앞둔 부시행정부에게 그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마치 미국을 상대로 한 외교적 승리이고 이제 북핵문제 해결은 탄탄대로에 들어서기라도 한 듯 자축하고 있다는 청와대 측의 대책 없는 의교적 식견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APEC 참석 최고경영자들과의 대화에선 “김정일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당신의 핵무기 프로그램들을 제거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도 부시 대통령의 북핵 제거 의지를 강조하는 보도를 했다.
2. 6자 회담 배경
2002년 10월에 불거진 북한의 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은 북핵 문제를 다시 한번 남북관계의 핵심적 사안으로 등장시켰다. 제네바합의와 핵비확산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중유 공급을 중단하였다. 미국은 북한의 국제합의 위반을 이유로 ‘先 핵 포기, 後 대화 재개’ 입장을 주장하면서 양자간 합의의 결과인 제네바합의가 보여준 무기력한 구속력을 이유로 다자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은 NPT 탈퇴 선언(2003.1.10), 영변의 5MW 원자로 재가동(2003.2) 등 제네바합의 체제를 더 이상 유지시키지 않는 방향의 조치를 취하였다. 1990년대 초반 이래 미국과의 양자간 평화협정 체결이나 불가침조약 체결을 주장해온 북한은 제네바합의를 깬 것은 미국이며, 북‧미 양자간의 협상을 통한 불가침조약의 체결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는 입장을 견지하였다.
3. 미국의 입장
미국은 처음부터 양자회담으로서가 아니라 다자회담으로 북한 핵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회담에 임했다. 즉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입증 가능한 방법으로 영구히 폐기하는 것”이며 3자회담은 그 “예비적 단계(preliminary step)"로서 한국과 일본의 조속한 참여가 선결과제이며 그래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 정례브리핑; 2003.4.16). 회담장에서 미국은 북한의 ‘先 핵 포기’라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미국의 기본 입장은 6자 회담이 끝난 직후인 2003년 8월 29일 발표한 성명 전문에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리와 다른 참가국들의 최우선 목표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고 입증 가능한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CVID) 방식으로 폐기토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위협이나 공갈에 대응하지 않는다. 우리와 우리의 대화 파트너들은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을 걷도록 권고할 것이다.”
이후 미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들을 추진하였다. 일본의 조총련계 은행에 대한 조사나 일본에 입항하는 북한 선박 검사, 호주의 마약 운반, 북한 선박 단속과 같이 북한에 대한 ‘선택적 제재(selective interdiction)''를 실천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하던 식량의 투명성 확보를 이유로 한 일시적인 지원 유보, 미국을 필두로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제(PSI) 구상의 구체화를 위한 국제회의 등이 그 예이다. PSI는 현재의 국제법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대한 예방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논리에 따라 미사일 등을 실은 선박이나 항공기를 공해상은 물론 동맹이나 우방의 영공과 영해에서 수색,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국제규범 내지는 국제기구를 만들려는 것이다. 5월 23일 개최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경우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포기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면서 미국의 PSI가 공해상에서 북한의 선박을 나포하기 위한 조치라고 비난하였다. 03년 7월 1일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의 담화를 통해서는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 계획, 미국의 해상 및 공중봉쇄와 국제적 포위망 형성 시도, 주한미군 2사단의 한강이남 배치계획 등이 ‘정전협정의 위반’이며, 만약 그런 행동이 구체화될 경우 “보복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4. 북한의 입장
북한은 03년8월 하순 베이징에서 개최된 6자 회담에서 <일괄타결, 동시행동>의 방안을 제시하였다. 북측 수석대표(단장) 김영일 외무성 부상의 기조발언요지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한반도 비핵화가 북한의 궁극적 목표이다. 핵무기 보유는 북한의 목표가 아니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고립‧압살정책’이 한반도 비핵화에 난관을 초래하고 있다.
②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 이 철폐되어야 한다. 미국의 대북 강압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억제력을 준비하게 되었고, 북한의 핵억제력 덕분에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③미국이 기본합의문 이행을 중단시킨 책임이 있다.
④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들의 동시행동 이행원칙을 제안한다.
⑤북한은 미국과 법적구속력이 있는 불가침조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한다.
⑥북한은 어떠한 경우에도 조기사찰을 허용할 수 없다.
북한은 이와 같은 기본 입장에서 4단계의 ‘동시행동순서’를 제시한다.
1단계: 미국이 중유제공을 재개하며 인도주의 식량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북한은 핵계획 포기의사를 선포하는 것이다.
2단계: 미국이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전력손실을 보상하는 시점에서 북한은 핵시설과 핵물질 동결 및 감시사찰을 허용한다.
3단계: 북‧.미, 북‧.일 외교관계가 수립되는 동시에 북한은 미사일문제를 타결한다.
4단계: 경수로가 완공되는 시점에서 북한은 핵시설을 해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북한은 6자 회담의 성과 도출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두 가지를 제안하였다. 하나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밝히자는 것이다. 미국이 불가침조약 체결, 북‧미 외교관계 수립, 북한과 다른 나라간의 경제거래를 방해하지 않을 것임을 내용으로 하는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의사를 밝히면, 북한은 핵 계획 포기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6자 회담 참여국들이 북‧.미간 핵문제 해결과정에서의 조치들을 동시행동에 맞물려 이행해 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하자는 것이다.
6자 회담이 끝난 다음날인 03년 8월 30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백해무익한 회담에 더는 그 어떤 흥미나 기대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며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자주권을 고수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로서 핵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03년 10월 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8천여 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를 완료했고, 이를 통해 얻어진 플루토늄은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용도를 변경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계속 나오게 될 폐연료봉들도 때가 되면 지체 없이 재처리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하였다.
북한 외무성는 최근(2004년 10월 8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전환''을 북핵 6자 회담 재개의 사실상 유일 조건으로 내거는 동시에 북미 양자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날 담화의 핵심은 "미국이 이제라도 우리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전환할 용의를 갖고 회담 기초를 복구한다면 6자 회담은 당장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가 미 대통령에 당선되든 대북 정책의 변화 여부만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정부가 지난 4년간 북한을 ''악의 축''으로, 핵선제 공격 대상으로 규정한 것은 물론 자주권 존중 대신 체제전복으로, 적대 의도의 포기 대신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제재와 봉쇄 강화로, 경수로 제공이 아니라 건설 지연 및 북ㆍ미 제네바기본합의 파기로 양국 관계를 파국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미국은 6자회담 진행과정에서도 ''선핵포기''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CVID)'' 주장을 내세웠고 한반도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는가 하면, 체제 전복을 노린 북한인권법안까지 입법화했다고 대북 적대시정책을 열거했다.
"복잡하고 예민한 핵문제를 조ㆍ미 쌍무회담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며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북ㆍ미 양자회담에 대한 의지를 상기시켰다. 동시에 Ś자회담은 우리를 피고석에 앉혀놓고 집단적 압력으로 굴복시키며 종당에는 이라크처럼 군사적으로 덮치기 위한 구실을 마련하려는 연막에 불과했다"면서 6자회담 무용론에 가까운 시각을 숨기지 않은 채 양자회담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이 언급은 6자회담 재개를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과 연계시키는 입장도 함께 담았다는 점에서 6자회담 무용론이라기보다는 앞으로 6자와 양자를 병행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5.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주의적 접근(Multilateral approach)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하여 정부는 한‧미간 다자 접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중국 등 여타 주변국과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게 되었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핵 문제의 해결방식으로, 북‧미 양자간의 협상은 가급적 배제하고 다자주의적 접근(Multilateral approach)을 선호하고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주의 접근은 군사적 위협과 한반도 평화 사이에서의 한‧미 관계에서의 갈등적 요인을 완화하는 한편, 북한을 다자관계 틀 속에 묶어 핵개발 포기를 압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다자회담이 자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도 있지만, 다자 협상을 통해 합의의 이행을 국제적으로 보장 받고 또한 북한의 체제안전에 대한 국제적 보장의 틀로서도 활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자주의 접근은 9.11 테러사태 이후 강화된 미국의 패권주의적 성향의 외교안보전략을 감안할 때, 향후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자국 이익 중심적 정책 추진을 한국의 대북정책 나아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과 균형을 이루면서 추진하도록 견제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
다자회담 틀 속에서 남북한과 미국이 북‧미, 남‧북‧미 등의 형태로 협의를 진행하는 융통성의 발휘가 가능하다. 또한 북핵 문제 이외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는 주변 4국의 지지와 협조가 필요한 데, 한‧미, 한‧일, 한‧중, 한‧러 양국관계의 보다 발전된 토대 위에서 다자 틀의 활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다자주의 접근은 북핵 문제의 해결을 기반으로 하여, 중‧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추진하는 경우의 전략적 방향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현 단계 한반도 안보와 평화유지는 한‧미동맹관계에 기반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한‧미동맹관계가 한국의 외교안보전략의 중심축으로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6자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동북아 평화 안보협력체가 형성‧발전된다면, 새로운 국내외 안보상황의 변화에 따른 동맹관계의 질적인 변화와 함께 점차적으로 다자 틀 형태의 동북아시아 공동안보 및 평화구축 과정에 대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여전히 안보문제에 관한 한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부시 제2기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인하여 한반도 평화가 깨지는 상황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적으로 북한의 입장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의 포기를 단언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전략과 양자회담을 선호하는 북한 기본 입장이, 6자 회담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을 국제적인 협상 무대에 참여시키고 북핵 문제를 국제적 공조를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를 함으로써 ‘외교를 통한 해결’,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평화적 방식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우리의 입장일 수 밖에 없다.
6. 북핵 해결 위한 군사전략적 사고의 필요성
미국이 그런 것처럼 북한 또한 북핵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 또한 우리의 생존을 위하여 북핵 문제가 결코 군사적으로 해결되는 일은 없도록 하여야 한다. 외교나 군사전략에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 포퓰리즘을 등에 업은 반미감정이 대미외교에 반영되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계산된 군사외교 전략이 배제된 감상적 통일론에 기초한 대북정책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노대통령의 전략적 지도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략적 지도력은 어떠한 문제를 다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어야 하고, 정책목표를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어야 한다. 중요한 문제, 긴급한 문제, 실질적 성과 등을 균형 있게 판단하고, 정책 수행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어야 한다. 전략적 지도력은 장기적 전략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정책들이 어김없이 수행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 가장 긴급한 현안은 북핵 문제로 인하여 한반도 평화가 위협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핵 문제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미국의 안보와 세계전략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북핵 문제에 관한 정보는 미국이 독점하고 있다. 미국과의 철저한 공조 없이는 북핵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전략적 우선순위를 대북관계에 둘 것인가? 아니면 대미관계에 둘 것인가? 당연히 대미관계에 두어야 한다. 미국의 협조 없이는 남북관계가 결코 개선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한미 공조를 무시한 성급한 대북접근, 국내 정세와 관련된 그리고 노대통령 임기 내 업적과 관련 지어 남북정상회담 등을 성급하게 추진하는 오류를 범하여서는 아니될 것이다. 우리의 대북정책과 통일외교가 미국의 입장을 배제한 것이 될 때, 그것이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는 군사 전략적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