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시대의 신문
2004-12-09 08:29:54
1. 정보산업이란 아이디어와 정보를 생산 분배하는 산업이다. 신문업은 정보를 수집하여 평가하고 가공하여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정보를 생산하여 분배하는 산업이다. 과학 기술의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정보화 사회이고 지식산업 시대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디어산업은 최첨단산업이다. 국가나 사회의 발전은 그 사회나 국가가 유용한 정보를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로 결정된다. 사회의 진화는 사회성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에 의존한다.
2. 신문시장에 대한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는 인터넷 환경으로, 신문업은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할 때, 기업의 이익은 극대화된다는 고전적 시장의 원리가 가장 근접하게 적용되는 사업이 되었다. 여론을 왜곡하던 시대는 이미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신문업의 성패는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어떠한 카테고리에서 종합, 가공, 정리하여, 독자에게 가장 유용하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DB를 구축하는 데에 있다.
4. 기사의 가치는 경쟁을 통하여 결정된다. 기사의 가치는 그 주제를 다룬 다른 기사와의 경쟁 속에서 결정된다. 세상에 완전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개인이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너무도 많고 복잡하다. 하이예크의 말처럼, 경쟁이란 개인이 불완전하게 지니고 있는 지식 내지는 정보를,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의 변화에 대하여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어떤 재화가 희소하고 그 재화의 가치가 얼마냐는 것은 사전에 주어진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서 발견된다. 개인의 지식이 불완전한 경우 경쟁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 사회가 복잡해지고 불완전해질수록 경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개인이 지니고 있는 지식은 단편적이고 불완전하다. 경쟁은 개인이 불완전한 지식을 각자의 목적에 맞게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러기에 기사의 가치는 필자의 업적이나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말하는 내용에 대한 다른 정보 매체와의 경쟁에서, 얼마만큼의 우위를 차지하고, 희소성을 가지고 있느냐로 결정된다. 나아가 사회적 또는 정치적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로 평가된다.
5.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중요한 정보가 무엇이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해설하고 이해를 돕는 평론이 중요하다. 신문기사의 가치는 정보의 분석을 위한 다각적이고 다차원적인 평가를 통하여 보다 깊이 있고 균형잡힌 이해를 돕는 정보를 생산하는 데에 있을 것이다
6. 우리사회의 신문사들은 인터넷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최근 정부의 신문법 개정 취지는 종이신문을 죽이고 인터넷 신문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것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대세이다. 조중동의 사주나 편집진은 인터넷의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종이신문 기사을 온라인에 올려놓는 수준에서 인터넷 신문이 제작되고 있다. 이러한 자세는 혁신되어야 한다. 온라인 신문에서 심층기사를 쓰도록 하고 종이신문에 이를 요약 정리하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의 작성은 보도에서 해설과 평론의 기능을 강화하여야 한다. 독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가공된 정보를 생산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기존 조중동의 사설이나 논설위원 글들 중, 사회문제와 현상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학습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는 글이 몇이나 될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어떤 이슈에 대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수준에서 글을 쓴다. 독자의 수준과 필자의 수준에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해 가치 있는 기사를 생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Sensationalism에 입각한 선동적 자극적 관점에서 정부를 비판하고 사회비리를 폭로하는 기사작성의 태도는 마땅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7. 지금 대학생들은 종이신문보다 인터넷 신문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신문기사를 가지고 정보검색하고 글을 쓰려는 나 자신의 경우 종이신문은 보지 않는다. 국내 5~6개의 일간지를 인터넷으로 제목을 훓어 보고, 그 중 가장 관심이 많은 기사를 평가 분석하여 내 나름으로 소화하고, 내 나름의 방식으로 가치 있는 글을 생산하여 독자에게 가장 유용한 정보를 가공하여 제공하려 한다. 보도된 신문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가 많다. 관련기사를 월 별 주제별로 나누어 보관하고 필요에 따라 다각적인 관점에서 과거기사를 재검토하며 글을 쓴다. 일의 제대로 하기위해 어쩔 수 없이 종이신문을 버리게 된것이다. 나의 경우 대중적인 인기보다는 어떠한 사안에 대한 보다 다각적이고 다차원적인 평가를 통하여 기존의 신문기사보다 보다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글을 쓰고자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쓴다.
8. 미디어 시장은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시장이다.
저명인사가 네임 밸류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는 끝났다. 뉴스나 기사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하며 평가 분석하는 자세 없이는 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9. 인터넷 신문은 일간지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편집에 있어서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톱뉴스가 2시간 만에도 바뀔 수 있지만 가치 있는 기사는 며칠 동안이라도 붙어있어도 괜찮다 생각한다. 때로는 일간지라는 사고의 틀을 깰 수 있는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10. 빌게이츠는 종이신문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 말했었다.
종이신문이 사라질 것이라는 빌게이츠 말에 대하여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생각한다. 혹자는 인터넷 신문이 컴퓨터를 켜고 끄는 불편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상황을 모르는 소리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켜놓고 일하는 노동인구와 하루에 3~4시간 이상 컴퓨터를 켜놓는 것이 일상화 된 주부나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신문사들은 종이신문에 대하여 인터넷 신문이 갖는 성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터넷 신문은 지면의 제약이 없고, 멀티미디어 환경을 지원한다. 동시에 독자와 필자가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환경이 제공된다. 인터넷 신문은 건전한 여론 형성의 공론장을 제공하는 사이버 공동체의 관리자이어야 하며 나아가 디지털 콘텐츠의 프로듀서라야 할 것이다.
11. 신문은 권력이다.
프랑스의 작가 까뮈는 <전락>이란 소설에서, 한 퇴직 변호사의 독백을 통하여, 현대인들은 신문과 TV를 열심히 보고, 간통을 꿈꾸며 살아간다고 적고 있다. 현대인들은 다른 사람의 비극에 굶주려 있다는 점을 말한다. 단조롭고 지루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대다수 현대인들에게 다른 사람의 비극은 위안이 된다. 다른 사람의 비극에 눈물 흘리고 다른 사람의 비리에 비분강개한다. 이를 통하여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자신들의 삶의 정당함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는다. 신문은 대형의 비극을 특종하고 사회비리를 폭로하는 것을 특종으로 잡는다. 몰인정하고 인정 사정없는 것이 세상인심이기도 하다. 신문은 이를 장사 속으로 다룬다.
이해찬 총리는 베를린에서 조동은 지들이 권력인줄 안다며 조동은 내 손안에 있다며 까불지 말라 말했었다. 이번 개정 신문법안이 조중동을 겨냥한 것도 조중동의 사회적 영향력이 권력행사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론 개혁운동을 벌여온 신문 단체들은 한결같이 신문이 권력기관이 아닌 보도 기관이어야 한다 주장하며 언론개혁을 주장한다. 언론기관의 횡포나 폐해가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돌아다니는 말에, 기자와 세무공무원과 경찰관이 술집에서 함께 술을 먹었다 한다. 누가 술값을 내느냐 질문한다. 정답은 술집 주인이 낸다는 것이다. 정부에 새로운 기관장들이 취임하면 기자간담회라는 이름으로 기자들 모아놓고 술사고 밥을 산다. 어떠한 기관에 대하여 좋은 기사를 써주고 광고청탁을 하는 것이 신문사의 관행이다. 기자를 사칭하여 협박 공갈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문이 타락한 권력이란 증거이다. 과거 독재정치 하에서 경찰이든 세무공무원이든 기자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업인은 못되었다. 권력이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위력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조정하고 싶어한다. 권력은 타락한다. 이러한 잘못된 과거에 대하여 신문은 뼈를 깎는 자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식민지로 신문발행이 허용되지 않았던 미국의 현실에서, 토마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신문을 원한다며 민주주의 국가건설에서의 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신문은 권력이다. 신문을 권력의 제4부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될 수 있는 국가권력을 견제하는 제어장치의 역할을 담당하고, 나아가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여 사회의 건전성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권력이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건전한 권력은 세상을 건설적이고 생산적이며 활력 있게 만들며, 인간 상호 존중 바탕 위에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와 번영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신문은 건전한 문화를 창달하는 위치에서, 문화권력의 건전한 향도자이어야 할 것이다. 문화는 사회를 보호한다. 문화는 사람들에게 보다 지적 정서적 세련화를 통하여, 우리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넉넉하게 만든다. 요즈음처럼 잘못된 정치풍토로 인하여 세대 간 계층간 지역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속된 말로 악에 바쳐 편가르기를 하며 싸우는 부끄러운 우리들의 모습은 문화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문화는 사람이 보다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문화의 향도자로써 미래의 신문은 고급화되어야 한다 믿는다.
우리사회에는 대중문화만 있고, 고급문화는 아예 없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서구문화나 일본 문화를 그대로 좇아 흉내내기 급급한 것이 부끄러운 우리 문화의 수준이다. 나는 언론이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며 비판하고, 국민에게 문화생활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너무 보지 않고 공부를 하지 않는다. 공부하지 않는 국민에게 나라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겠는가? 나는 언론이 공부하는 문화를 향도해주길 기대한다. 인터넷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은 깊이 생각할 줄 모르고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쓴 글이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나는 독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글을 쓰고자 가능한 한 열심히 공부하며 글을 쓴다. 깊이 있는 내용을 쉽게 쓸 수 있는 것은 글 쓰는 이의 능력이다. 부족한 능력을 채우기 위해 보다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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